요즘 애들, 왜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도 힘들까? : 밀레니얼 세대와 중산층의 불안 / 앤 헬렌 피터슨
- 리뷰/도서 영상
- 2026. 9. 28. 13:22
요즘 애들 : The generation / 앤 헬렌 피터슨
"요즘 애들은 말이야~”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특징.
꼰대다.
그런데 나도 어느새 세대가 나뉘는 아랫세대를 가지게 되니, 나도 모르게 저런 말을 하게 됐다.
"요즘 애들은…”
생각해보면 이 말은 단순히 요즘 젊은 사람들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 세대’와 ‘나’를 가르는 말이다.

이 책의 저자 앤 헬렌 피터슨은 미국인이라 미국의 기준으로 세대를 나누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세대 구분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요즘 세대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용 중에는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흥미롭게 읽었다.
최고의 학력을 갖췄지만 가장 많이 일하고, 가장 적게 버는 세대.
그리고 부모세대보다 더 적게 버는 첫 세대.
이것이 요즘 애들,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평가다.
요즘 애들, 즉 밀레니얼 세대는 왜 이런 평가를 받게 됐을까? 또 왜 이렇게 열심히 살면서도 번아웃에 시달리는 걸까?
이 책은 밀레니얼 세대의 부모세대인 베이비붐 세대와 비교하면서 그 이유를 설명한다.
베이비붐 세대가 젊었을 때는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면 집을 사고 중산층으로 살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가 사회에 나왔을 때는 세상이 많이 달라져 있었다.
대학을 나와도 좋은 직장을 구하기 어려워졌고, 집값과 생활비는 올라갔다. 경쟁은 더 치열해졌지만 부모세대만큼의 삶을 얻기는 어려워졌다.
그런데도 밀레니얼 세대는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 그래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자기계발을 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삶은 나아지지 않는 것 같은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한다. 왜 밀레니얼 세대가 이렇게 지치게 되었는지, 그리고 부모세대와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따라가며 ‘요즘 애들’을 이해해보는 책이다.
베이비붐 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의 차이
이 책을 읽으면 왜 부모세대인 베이비붐 세대가 밀레니얼 세대에게 이렇게 혹독하게 공부를 시켰는지, 그리고 밀레니얼 세대 역시 스스로를 끊임없이 관리하는 늪에 빠지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
1946~1964년에 태어난 사람들을 베이비붐 세대라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출산 붐이 일어났을 때 태어난 사람들이다. 대공황과 전쟁을 직접 겪은 부모세대와 달리, 이들은 전쟁이 끝난 뒤 경제가 성장하던 시기에 어린 시절을 보냈다.
전쟁이 끝난 뒤 경제가 회복되면서 소득이 늘고 중산층이 빠르게 증가했다. 베이비붐 세대는 풍요로운 환경에서 자랐고, 열심히 일하면 자신도 중산층의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경험을 했다.
그런데 이들이 성인이 되어 노동시장에 진출할 무렵에는 경제 상황이 달라졌다. 경기 침체가 시작되면서 자신들이 누려왔던 중산층의 삶도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는 불안이 생겼다.
그래서 베이비붐 세대는 자신이 어렵게 얻은 중산층의 지위를 자녀에게도 물려주고 싶어 했다. 자녀가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업을 가져야 안정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만큼 자녀의 교육에 많은 것을 쏟게 된다.
문제는 밀레니얼 세대가 사회에 나왔을 때는 부모세대가 살았던 환경이 이미 달라져 있었다는 것이다. 좋은 대학을 나와도 안정적인 직장을 얻기가 어려워졌고, 집을 사는 것도 훨씬 어려워졌다.
부모세대는 중산층의 삶을 지키기 위해 자녀를 더 열심히 공부시키고, 밀레니얼 세대는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관리하고 노력한다.
결국 부모세대의 ‘중산층에서 밀려나고 싶지 않다’는 불안이 자녀세대에게까지 이어진 것이다.
중산층에 대한 불안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었다
베이비붐 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느끼는 중산층에 대한 불안은 결국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였다.
베이비붐 세대의 부모세대가 중산층으로 크게 늘어날 수 있었던 데에는 정부의 역할도 컸다. 당시에는 경제가 크게 성장한 것도 중요했지만, 정부가 기업보다는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노동자의 임금과 복지를 위한 제도가 만들어지고, 중산층이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베이비붐 세대가 노동시장에 진출할 무렵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정부의 정책이 노동자보다 기업에 더 유리한 방향으로 바뀌면서 노동자의 복지는 점점 약해졌다.
그 결과 중산층은 더 이상 부모에게서 자녀에게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안정된 자리가 아니게 되었다. 계속해서 경쟁하고 노력해야만 간신히 유지할 수 있는 자리가 된 것이다.
부모세대와 자녀세대의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이 책에서 특히 좋았던 부분은 왜 우리가 이렇게 살기 어려운 사회에서 살게 되었는지를 개인의 노력만으로 설명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정부, 기업, 노동자의 관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따라가다 보니, 그 시대의 흐름을 알 수 있어서 유익한 책이었다.
이 책에서 기억에 남는 구절(정확한 문장은 아님)
상류층은 부모가 상류층이면 자녀도 상류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안타깝게도 하류층 역시 자신의 계층을 크게 벗어나기 어렵다.
그런데 중산층은 다르다. 노력하면 상류층으로 올라갈 수도 있지만, 상황이 나빠지면 하류층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그래서 중산층은 자신이 가진 자리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결국 중산층에게는 ‘지금의 삶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과제가 되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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