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소설] 삼체 2 / 류츠신 : 우주는 암흑의 숲이다.

삼체 2부 암흑의 숲

1권보다 재미있었다. 1권 마지막에 삼체 문명이 지구를 침략하러 오기 전에 과학의 발전을 막기 위해 '지자(智子)'라는 양성자를 만드는 걸로 끝이 난다.
'지자'가 뭔지 잘 이해가 안 됐는데, 2권에 와서 '지자' 출현분이 조금 생기다 보니 어떤 활동을 하는지 대충 알 것 같다.
삼체 함대가 지구 태양계까지 오는데 400여 년이 걸리니깐 그 사이 지구를 감시하기 위해 '지자'를 만들어서 보내는데 일종의 실시간 CCTV 겸 지구 삼체 지지자들과의 실시간 채팅창의 기능을 한다.
처음엔 2개의 지자만 보내다가 현재 2권의 시기에는 수많은 지자들이 지구를 감시하고 있다.

 

2권 줄거리

삼체함대가 지구 침략을 위해 쳐들어오는 건 기정사실!!
그러나 지구는 과학의 발전이 막혀서 400년 동안 지구 멸망만 기다릴 수밖에 없다.
언제 어디에서나 눈에 보이지 않는 '지자'의 감시가 있어서 삼체 문명을 막을 전략적인 계획도 만들지 못한다.
그렇지만 삼체인은 투명한 사고로 소통한다는 걸 알게 된다. 거짓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 불가능한 삼체인이다.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UN 국제기구에서는 <면벽 프로젝트>를 시행한다.


선정된 면벽자들은 삼체 위기에서 벗어날 전략을 짜고 그것을 자신만이 알고 있어야 한다. 자신의 계획을 입 밖에 내지 않는다.
그리고 선정된 4명의 면벽자들에게는 이유도 묻지 않고 그들이 원하는 그 어떤 지원도 해준다는 게 면벽 프로젝트이다.

이미 자신들이 면벽자로 선정될 것을 알았던 3명과 다르게 뤄지는 아무것도 모른 채 회의장에 끌려와 4번째 면벽자로 소개된다.

뤄지 심정..



그만둔다고 말해도 면벽자의 전략을 감추기 위한 거짓말로 여겨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뤄지는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면벽자의 말은 모든 들어준다는 걸 핑계 삼아 경치 좋은 곳에서 유유자적하며 지낸다.
꿈속 이상형의 몽타주를 그려 무작정 찾아달라고 하며 그녀와 결혼해 아이까지 생긴다.
이 모든 게 '면벽자의 계획'이라는 말 한마디로 해결된다.

뤄지는 그렇게 남은 생을 꿀 빨며 살아갈 생각이었지만 주변에서 그를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어느 날 갑자기 뤄지의 부인은 아이와 함께 모습을 감춘다. 프로젝트를 관리 감독하는 기관에서 그들이 동면했다고 말한다. 삼체 함대가 오는 최후의 결전시대에 다시 깨어나게 될 거라고.

그들도 느꼈겠지. 뤄지 저놈이 전략 세울 생각은 안 하고 진짜 꿀 빨면서 지내고 있었다는 걸.

뤄지는 아직도 자신이 왜 면벽자로 선택됐는지 이해 못 하고 있었고, 그때서야 UN PDC 사무총장에게 선정 이유를 듣는다.

천문학자이자 사회학자인 뤄지는 삼체 세계에서 유일하게 살인명령을 내린 사람이었다.

삼체 세계에서는 아무도 모르게 뤄지를 죽이고 싶어 했다. 면벽자로 선정된 날 있었던 여자 친구의 교통사고는 사실 뤄지를 죽이려던 계획이었다.

지구에 있는 삼체교 사람들도 뤄지를 죽여야 하는 이유를 모른 체 명령받는다.

삼체 세계에서 가장 숨기고 싶어 하는 비밀을 뤄지가 알고 있고, 또 뤄지가 무언가 알고 있기 때문에 죽이려 한다는 걸 삼체 세계에서는 숨기고 싶은 거다.


그제야 뤄지는 왜 자신을 죽이려 했는지 깨닫는다. 예전에 예원제 선생이 죽기 전 천문학에서 사회학으로 전공을 바꾼 뤄지에게 우주 사회학을 연구해볼 생각이 없냐는 말을 했다.

예원제 선생이 했던 그 말이 힌트였다.
삼체인들은 그 둘의 대화에 그들(삼체)의 비밀이 있다는 걸 알았다. 먼저 우주사회학의 개념을 주장한 예원제는 죽었지만 그것을 들은 뤄지가 남아있는 것이다.


그렇게 뤄지는 자신이 왜 면벽자가 되었는지 자신의 쓸모는 무엇인지 스스로의 파벽자가 되어 삼체 위기에서 헤쳐나갈 전략을 세운다.




감상후기


<삼체 2> 이 한 책의 분량에 내용이 진짜 많이 들어있다. 메인 주인공 뤄지 이야기만 요약한 게 저 정도이고 다른 면벽자들의 이야기.
우주함대의 이야기도 많은데, 다 중요한 내용.

특히 우주함대 이야기는 이 책에 나오는 우주 사회학과 연관되면서 우주 문명의 축소판을 보는 것 같았다.

예원제가 말한

우주 사회학의 공리
첫째, 생존은 문명의 첫 번째
둘째, 문명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확장하지만 우주의 물질 총량은 불변하다.

중요 개념 '의심의 사슬'과 '기술 폭발'


이 개념들을 뼈대로 방대한 소설 스토리를 만들었다는 게 놀랍다.

 

"우주는 암흑의 숲이에요. 모든 문명이 총을 든 사냥꾼이죠.... 다른 생명을 발견하면 그게 사냥꾼이든 아니든 총을 쏴서 없애버리는 거죠. 이 숲에서 타인은 그 자체만으로 지옥이고 영원한 위협이에요."

"그런데 그 암흑의 숲에 인류라는 바보 아이가 있었어요. 옆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엉엉 울며 외쳤죠. '나 여기 있어요! 나 여기 있다고요!"

 


삼체 세계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다른 문명에 자신들의 위치가 발각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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