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가슴 따뜻한 고민 상담소

어린이날 무료영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이미 영화 개봉하기 전에 이 원작소설을 읽긴 했지만 스토리를 거의 까먹고 그냥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밖에 안 남아있었는데, 영화를 보다보니 정말 좋은 내용이었다는 걸 다시 느꼈다.

가끔 책을 읽을 당시 추억들이 책과 함께 묶여서 떠오르기도 하는데 이 책도 그 중 하나이다. 그 당시 회사를 다니고 있었고, 출퇴근 길에 들고 다니며 이 책을 읽었다. 잡화점의 할아버지가 고민에 대한 답변을 주인공들에게 해주듯이 나도 이 책을 읽고 내가 당시 고민하고 있던 문제에 대한 답을 얻어서 그 부분을 적어놨던 게 기억난다.

 

솔직히 말해 큰 충격을 받았어요. 그렇게까지 통렬하게 비난을 받을 줄은 몰랐습니다. 나 스스로는 나름대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해왔어요. 언젠가는 빛을 볼 거라는 희망을 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토록 분명한 말을 듣고 보니 오히려 속이 시원해지는군요. 다시 한 번 나 자신을 돌아볼 생각입니다. 생각해보면 물러설 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면도 있었을 거예요.

다만, 한심한 이야기지만 아직도 결심을 못했어요. 조금만 더 음악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깨달았어요. 내 진짜 고민이 무엇인지.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거예요. 꿈을 포기할 결심이 서지 않았을 뿐이지요. 그리고 지금도 이렇게 해야 꿈을 포기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모르겠어요. 예를들어 말하자면 짝사랑에 빠진 심정이에요. 이루어지지 않을 사랑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잊지 못하고 있는.

 

오래전에 딱 이 글귀만 적어놔서 앞뒤내용은 모르겠지만 아마 영화에서도 주된 내용이 되는 생선가게 뮤지션의 고민상담에 대한 글이었던 것 같다. 

나도 이시기에 꿈이라고 생각했던 하나의 일에 고집스럽게 도전만하고 있던때라 저 글이 와닿았다. ㅠㅠ

 

결국 영화에서 이 생선가게 뮤지션은 자신의 이름을 알리지만 스스로에게는 그리 행복한 미래는 아니었다.

 

줄거리는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나미야 잡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할아버지는 잡화점 한쪽에 아이들의 고민 상담을 해주는 게시판을 만들었다. 몇 십년 후의 현재, 그 잡화점은 주인이 없는 빈가게로 남아있다. 그 빈 가게에 동네 도둑청년 3명이 경찰을 피해 몰래 숨어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불도 켜지 못하고 숨어있는 잡화점에 닫힌 셔터문 사이로 편지가 한 통 가게 안으로 떨어진다. 바로 밖을 살펴보지만 편지를 보낸 사람은 보이지 않고, 그 편지를 읽던 3인방은 '생선가게 뮤지션'이라고 적힌 이름의 편지에 답장을 해준다.

'생선가게 뮤지션'과 '길잃은 강아지' 등 여러 사람들의 편지에 답장을 해주면서 그들이 과거의 사람들이라는 걸 알게되는데...

이미 폐업해버린 나미야 잡화점에 대신 고민상담을 해주는 3인방.

그리고 잡화점의 할아버지가 죽기전 유언으로 남긴 '32년 후 단 하루 나미야 잡화점을 부활'하겠다는 말의 의미.

 

 

나미야 잡화점의 건물과 동네 골목길, 영상이 너무도 따뜻한 영화였다.

책 스토리를 많이 까먹어서 영화와 다른점을 비교할 수 는 없지만 정말 좋았던 건 고민을 상담하고 해결해주는 인물들이 모두 서로 엮여있었다는 것!

초반에는 그냥 고민상담의 주제로는 그다지 재미있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생선가게 뮤지션과 마루코엔 시설의 아이가 서로 연관되어서 죽은 그를 대신헤 노래에 가사를 입혀 부르는 장면이 좋았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OST _ reborn(리본)

죽은 생선가게 뮤지션을 대신해 그의 노래에 가사를 입혀 노래를 부르는 소녀.

그리고 이 소녀가 또 다른 고민상담자와 연결되어있었다.

3인방이 마지막으로 고민상담을 해줬던 '길잃은 강아지'에게는 자신들이 사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며 돈버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알고보니 그 사람도 그들과 같은 '마루코엔 고아원' 출신이었다.

할아버지가 죽은지 32년후 단 하루 열리는 나미야 잡화점. 그곳에서 3인방은 할아버지가 죽은 후에 보내진 또다른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줬고, 결국 그들도 이 기적과도 같은 사건을 계기로 삶을 개척해간다.

 

시간 순서대로 적어보자면 (내가 이해한대로)

나미야 잡화점 할아버지의 고민상담

> 할아버지 건강악화로 병원

> 할아버지가 자신의 답변을 읽을 사람들이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하기도하고, 자꾸 꿈에서 과거에 자신이 보냈던 편지들의 답장이 가게로 오는걸 꾸고선 죽기직전에 잡화점에 하루 들르기로 한다.

> 데려다준 아들에게 자신의 유언이 적힌 편지를 전해주고, 아들은 밖에서 기다리겠다고 한다. 유언에 적힌 내용은 자신이 죽고 32년 기일에 나미야 잡화점을 하루만 열어둔다는 글을 올려달라는 것.

> 잡화점으로 온 할아버지는 꿈속에서 처럼 고민 상담을 받은 아이들이 현재 잘 지내고 있다는 답변을 받고 행복해하며 잡화점을 나선다.

> 32년 후 폐허가 된 나미야 잡화점에 도둑 3인방 숨어들고, 기일 전날밤에 과거의 편지(생선가게 뮤지선 등)가 그들에게 배달되고 그들은 답변을 한다.

> 다음날 기일 당일. 감사의 편지를 보내려던 '길잃은 강아지'의 편지가 그들 손에 우연히 들어오게되고 그 사람을 만나러 간다.

 

무엇보다도 할아버지가 잡화점이 끝나는 날 감사의 편지를 잔뜩 받아서 돌아가는 장면이 좋았다. 자신의 답변으로 혹시나 사람들의 삶이 불행해지지는 않았을까 걱정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미련없이 후련하게 잡화점에서 마지막 밤을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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