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덩케르크 : 전쟁영화 같지 않은 전쟁영화


덩케르크(Dunkerque)

영화 시작부터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냥 표현이 아니라 진짜 심장박동이 빨라졌다. 왜지? 곧 나올 전쟁장면에 대한 기대감인지 긴장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아마 영화의 음향이 한 몫 했던 것 같다.
무슨 음악이 나왔는지 기억은 안난다. 그저 기존 전쟁영화의 배경음과는 다른 느낌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상승시키는 음악이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배경음의 분위기가 영화  인터스텔라를 생각나게 했다. 딱히 인터스텔라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이라는걸 알아서 연상해낸건 아니었다.

아마도 같은 음향감독이려나?




독일군과 싸우는 프랑스+영국군 연합.
이들은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되고, 점점 옥죄어오는 독일군을 피해 탈출작전을 시작한다.


영화의 기본뼈대 스토리는 저게 끝이다.
그런데 영화에서 적군인 독일군은 얼굴조차 비치지 않는다. 그저 총소리와 독일 공군 전투기의 습격만이 있다.

이 영화는 기존의 다른 전쟁영화처럼 아군 적군간의 전투장면도, 전우애도, 악당도 나오지 않는다. 오로지 덩케르트에서의 '탈출'에 초점을 둔 영화이다.

덩케르트 항구에서 33만이나되는 연합군이 탈출을 위해 해안가에 줄서 있다. 그리고 그곳에 있던 일주일간, 때때로 독일군의 전투기 공습이 있는데, 전투기 소리가 날때면 흩어져서 땅바닥에 엎드린다.

그저 운이 좋으면 내가 엎드린 곳에 폭탄이 안떨어지고 운이나쁘면 죽는거다. 폭탄에 날아가 죽었지만 죽은 시체들을 보면 다들 그냥 누워있다. 사지멀쩡하게 핏자국도 없이.

이 영화에서 핏자국은 영국군 한명이 머리에 붕대감은거랑 사고로 죽은 소년의 피 밖에 못봤다

또 영국 공군은 적군을 격추시키다가 연료부족을 알게된다. 자국 수송선에 폭탄을 투하하려는 적을 앞에두고 심각한 고민을 영화상으로 '몇분'이나 하길래, '아~연료가 없으니 적기에 충돌해 자폭하려는구나'했는데 예상을 빗나갔다.

이러한 장면들이 특이하다. 감독은 전쟁의 참혹함을 보여주려는게 아니었다. 그리고 전쟁영웅을 보여주려는 것도 아니었다.

영화적 흥미요소를 뺀 담백하고 현실적인 영화를 이렇게도 만들수 있다는게 정말 놀랍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

◎유튜브 반응형 삽입 자바스크립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