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이 세계라면' 줄거리 요약 정리

 

" 역학 "
인구 집단에서 질병의 원인을 탐구하는 학문


  • 소외된 계층, 사회적 약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들을 위한 연구
  • 스트레스는 인간의 몸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 인간의 모든 행동은 사회적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제목에 끌려서 읽게 된 책인데,

몇 년 전에 읽었던 <아픔이 길이 되려면>을 쓴 작가이자 교수님의 책이었다.

 

<데이터를 통해 질병의 사회적, 정치적 원인을 밝히는 사회역학을 도구 삼아 혐오, 차별, 고용불안 등 사회적 상처가 어떻게 우리 몸을 아프게 하는지 말하고 있다.>

 

라는 책의 내 용답게 약자의 시선에서 쓴 글이라 그런지 책 내용에서 따뜻함이 묻어났던 기억이 난다.

오래전 읽은 책이라 책 내용은 까먹었지만 '따뜻했던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고 기억하고 있다.

 

교수님의 신작. 이라고 말하기에는 이미 2018년에 나온 책이지만, 이번에 읽은 <우리 몸이 세계라면>도 역시나 글에서 따뜻함이 느껴진다.

 

'우리 몸이 세계라면' 줄거리 요약

 

성인 남성의 몸을 표준으로 만들어진 의학 연구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좁아져서 생기는 질병으로 흉부 불편감이나 통증을 동반한 경우를 전형적 협심증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여성 환자의 협심증은 이런 전형적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같은 질병이지만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다.

 

급성심근경색으로 치료받은 여성 환자 51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질병이 발생하기 전 나타나는 전조증상 중 가장 흔한 증상은 비일상적인 피로(70.7%), 수면장에(47.8%), 호흡곤란(42.1%)이었고, 남성 환자에게 주로 나타나는 흉부 불편감을 호소한 사람은 29.7%에 불과했다.

 

남성 환자에게 빈번히 일어나는 흉부 통증을 전형적인 증상으로 부르는 상황에서, 비 전형적인 증상으로 내원하는 여성환자는 심장병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할 위험이 있는 것이다.

 

이는 의학 연구가 남성중심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사무실 적정 온도로 알려진 21도는 1960년대 70kg인 40세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했던 것이고, 이러한 표준화된 신체를 가진 남성의 대사율은 여성의 대사율과 다르다. 

이를 감안하고 최적의 온도를 다시 계산했는데, 여성 사무직 노동자에게 가장 좋은 실내 온도는 21도가 아닌 23.2도와 26.1도 사이였다.

 

 

담배 회사의 전략

  • 자본은 지식을 어떻게 섭외하는가
  • 과학자 돈으로 매수
  • 암의 원인이 되는 다른 물질 부각 시키기

 

담배 회사는 수십 년간 담배가 건강을 해진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담배가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이 명확해지면서 전략을 바꾼다.

암의 원인이 되는 다른 물질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담배 회사의 자본으로 과학자에게 연구비를 대고, 연구결과를 담배회사에 이롭게 만든 것이다.

 

한스 셀리에는 오스트리아의 생리학자고,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스트레스'라는 개념을 만들어낸 학자이다. 

한스의 연구 논문은 <흡연과 심장병 사이의 연관성은 폐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고, 심장병은 스트레스를 포함한 수많은 원인이 함께 영향을 주기 때문에 흡연을 원인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문장을 자세히 읽어보면, 담배의 발암물질이 원인일지도 모르는 폐암보다 '심장병'을 더 부각시켜서 심장병과 다른 질병의 원인으로 '스트레스'를 이야기하고 있다.

 

 

인종차별로 건강을 해치는 사람들

  • 스트레스는 인간의 몸을 어떻게 바꿀까?
  • 집단 트라우마가 된 터스키기 매독 연구

 

과거부터 현재까지 인종차별은 어디에서나 일어나고 있다. 흑인들을 향한 백인들의 차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단일민족임을 내세우며 우리보다 못 사는 다른 나라에서 온 이민자들을 혐오하며 차별한다.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와서 범죄를 저지를까 봐 겁난다고 하는데, 통계를 살펴보면 한국인과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의 범죄가 보도되는 비율은 외국인이 훨씬 높다.(8배 정도 차이 난다고 한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은 이런 혐오와 차별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다민족이 살고 있는 미국은 더욱 심하다. 다양한 인종이 모인 만큼 차별도 심하다.

이 책에서는 스트레스가 인간의 몸을 어떻게 바꾸는지 연구 결과를 알려준다.

 

갑작스러운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심장이 빨리 뛰고, 혈액이 빨리 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인간의 기본 욕구인 식욕과 성욕도 떨어진다고 한다. 

그러다가 다시 안정적인 상태가 되면 모든 수치가 원래대로 돌아가지만, 스트레스에 상시 노출 즉, 혐오와 차별 속에서 살게 되면 상시적인 스트레스 상황이 된다.

일시적으로 끝나야 하는 변화가 지속되면서 인간의 몸은 병리적으로 변화한다고 한다.

만성적 차별에 노출된 몸은 병리적 반응으로 여러 질병이 발생한다고 한다.

 

과거에 미국 터스키기에서 매독에 걸렸지만 치료받지 못하고 연구에 쓰인 흑인들의 이야기이다.

치료받지 못한 흑인 환자 399명을 추적관찰해서 40여년간 환자들이 사망할 때마다 매독 합병증으로 죽었다는 과학적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그 시신을 부검한다.

이후 이 연구의 폭력성과 비윤리성이 세상에 드러났지만, 청문회에서 연구자들은 자신들이 윤리적으로 잘못한 점이 없다고 증언한다.

 

이 사건은 미국 흑인들에게 거대한 집단적 트라우마로 남게되고, 이후 미국정부에서 하는 보건 프로그램을 신뢰하지 못했다. 이로인해 AIDS 환자가 치료받지 않아서 흑인들의 유병률은 더욱 늘어났다.

 

사회적 약자의 몸을 착취해 과학 연구를 진행한 역사가 그 사회에 남긴 상처는 집단 트라우마가 되고 불신의 근거로 남게되었다. 그리고 수십년 동안 흑인들이 국가와 의학을 신뢰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왜 가난한 사람들이 나쁜 습관을 가지는가

  • 암의 원인은 대부분 생활습관에 있다. 실천하지 않는 게 문제다
  • 질병의 원인을 개인의 책임으로 묻는 사회

 

음주, 흡연 등 나쁜 생활습관이 암의 원인이고 이러한 습관을 바꾸면 암을 예방할 수 있다.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다. 

어찌 보면 맞는 말이지만 작가는 이에 온전히 동의할 수 없다고 말한다.

질병의 진짜 원인이 개인의 생활습관이라고 주장한다면, 결국 당사자가 '실천을 하지 않는 게 문제'라는 결론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모든 행동은 사회적 환경의 영향을 받습니다.

흡연자들이 흡연을 할 수밖에 없는 사회환경을 알아야 한다. 

고된 삶 속에서 다른 사회적 대안이 없는 이들에게 흡연이 때론 유일한 선택지일 수 있는 것이다.

 

사회적 환경을 바꾸지 않는다면 금연을 권하는 것은 효과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

 

사회적 약자에 가까운 나조차도 질병의 원인을 그저 유전과 나의 생활습관 탓이라고 돌렸는데, 작가는 사회적 환경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인간의 모든 행동은 사회적 환경의 영향을 받습니다.

 

정말 인상 깊은 문장이었다. 

저 문자아 하나로 사회역학이라는 학문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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