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이승의 선지자 : 어쩌면 신들의 이야기

• 리디북스 리디셀렉트 전자책
• [소설] 저 이승의 선지자
• 작가 : 이보영
• 장르 : SF소설
• 책 소개

“삶에 벌은 없다. 상도 없다. 배움뿐이다.”

우주를 창조하고, 저승과 이승 즉 명계와 하계를 오가며 배움을 이어가는 선지자와 그의 제자들,

하지만 가상현실인 하계에 깊이 몰입한 이들에게 ‘타락’이라는 질병이 만연한다. 선지자들은 ‘타락’으로부터 어떻게 명계와 하계 그리고 하나로 이어진 인격 전체를 보호할 것인다.

아이사타는 그들이 명계라고 부르는 곳에 사는 선지자이다.
태초에 그들은 하나였고 분리되어 2세대라고 불렸다. 아이사타는 2세대 중 처음으로 자신의 일부를 분리해 '아반'을 만들었다.
이때 분리된 이후로 아이사타로서의 인격이 거의 사라져서 스스로 '나반'으로 개명했다.

이들은 성별도 없고 생식활동도 하지않기 때문에 정해진 외형이 없다. 기체로도 인간의 형태로도 변할 수 있다. 어찌보면 신들의 세계라고 해도 될 듯하다.

선지자들에게 하계는 배움을 위한 학교였다. 마치 드래곤이 유희를 하듯이 기억을 묶어둔 채 하계로 내려가 하나의 삶을 살다 죽고 다시 명계로 와서 하계에서의 배움을 기억하며 또 다른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하계로 향한다.
선지자들은 그들의 일부를 또 분리해 여러 아이들을 만들고 그 아이들은 선지자의 교육을 통해 하계의 삶을 반복한다.


하계의 삶이 반복될 수록 명계가 허상이고 하계가 진짜라고 생각하는 타락한 인격이 나온다. 나반에게서 분리된 아만이 바로 그 타락한 조각이다. 아만은 하계에서의 삶이 진짜라 여기고 그 삶을 명계 여기저기 퍼트리고 다닌다.

그런 아만을 두고볼수 없었던 나반.

사실 아만은 나반에게서 분리되었기에 <아만=나반>이나 마찬가지이다. 원래라면 둘을 따로 생각할 수 없지만 나반은 여기저기 퍼진 자신의 분리된 인격들이 어쩌면 모두 타락한건 아닐까.. 나반 스스로도 타락한 건 아닐까 고민한다.

타락한 아만을 막는 방법은 분리되기전으로 돌아가는 것. 다시 나반과 합쳐지는 것인데 나반은 이렇게되면 제 자아가 사라지는건 아닌지 걱정한다.
그렇지만 명계에서 스스로의 개체성에 집착하는 것 자체가 타락했다는 것이다.

본래는 모두 하나이기에...

그래서 나반은 자신의 조각들을 모두 찾아 합일하려고 하면서도 은연중으로 자신의 타락을 걱정한다.

결국 명계는 나반의 타락을 인정하고 또다른 2세대 선지자 중 한명이 나반의 분리된 인격들을 모두 먹어치우며 자신의 몸에 합체시킨다.
나반과 나반의 또다른 아이 탄재만 남은 시점에서 나반은 자신의 타락을 인정하고 이쪽 개념으로 보면 타락했지만 깨달음을 얻고 하계의 삶이 소중하다고 느낀다.

다른 선지자에게 합일(합체)되어 먹히기 전에 마지막 하계에서의 삶을 살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명계에서의 시간에 비하면 찰나일뿐인 하계의 삶인데 그것마저도 소중하다고 느끼고 마지막 삶을 사는데...

평범한 인간의 삶이 아닌 영생의 삶을 살아버리는 나반이었다.(ㅋㅋ)

 

초반부터 굉장히 철학적인 소설이었다.
나는 너이고 너는 나이다.
모두는 하나이다.
등등 뜻모를 소리만 해서 이게 뭔소린가 싶었지만 읽다보니 어느정도 이해 할 수 있었다.
우리가 저승이라고 부르는 곳. 천국이라고 부르는 곳이라고 할 수 있는 명계의 이야기이다.
독특한게 하계의 삶을 '배움을 위한 교육터'라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건 <타락>인데, 여기서 타락이란 명계의 삶을 믿지 못한다는거다.

명계가 진짜고 하계가 허상이라는걸 믿지못한다면 타락했다고 말한다.
이런 존재들이 하계에서 죽고나면 명계로 돌아오지 못하고 스스로 만든 지옥에 빠져버린다.
우리가 생각했던 천국.지옥의 그 지옥말이다.

그들은 지옥이 죄를 지어 벌을 받는게 아닌 타락(믿지못하는)한 자들이 스스로의 망상속에 만든 형벌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타락한 아만의 조각들은 모두 타락해 지옥에서 스스로 고통받고 있었다.

모두 본래 나반에게서 나온것이기에 나반은 상상으로 만든 지옥과 아만의 조각들을 모두 자신의 몸에 합체시킨다.

지옥자체가 그들이 만든 상상이라는게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