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기사단장 죽이기/무라카미하루키 : 일어났어야만 했던 사건을 그린..

무라카미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

출간부터 이러저러한 이유로 핫한 소설이었는데 이제야 읽어보게되었다. 이전에는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어서 몇년만에 새로 나온 그의 소설이라고 하더라도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근데 계속 여기저기서 내 눈에 띄는 걸 보니 한번쯤 읽어봐도 좋을 것 같았다.

 

노벨문학상 후보에까지 거론되는 작가라서 왠지 모르게 이 사람의 소설은 난해하고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이있었다. 왜냐하면 그동안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다른 사람들 책을 읽었을때 그렇게 느꼈었기에..ㅎㅎㅎ

근데 막상 읽어보니 너무나 스무스하게 읽혀져서 놀랐다. '현현하는 이데아' '전이하는 메타포'라는 어려운 단어를 사용한 소제목에 쫄아있었는데, 전체적으로보면 어려운 용어나 설명이 좀 나오기는하는데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최근에 좀 유명한 책을 읽는다고 고전소설이나 과학쪽의 책을 찾아읽다가 문장이 너무 이해하기가 어렵거나 지루해서 그만둔 책이 많았는데, 이 책은 카페에서 꽤 집중해서 읽다가 '한시간 정도 됐으려나?' 하고 시계를 봤는데 두시간이나 지나있어서 나를 깜짝 놀라게했다.

내가 이렇게 집중력이 좋았던 때가 얼마만인가... ㅋㅋㅋ

 

책 제목인 '기사단장 죽이기'는 이 소설에서 어떤 일본 유명화가의 '작품 제목'이다.

주인공(역시 화가)은 우연히 '기사단장 죽이기'라는 그림을 보고 그 그림이 표현해내고자 했던 '무언가'의 비밀을 찾아보게되고 그 과정에서 주인공은 비현실적인 경험을 한다.

그림에서 튀어나온 듯한 '기사단장'의 모습을 한 이데아. 그는 자신을 '이데아'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자신이 그림속의 기사단장이 아니라 그저 그 모습을 빌린 것 뿐이라고 말한다.

그는 주인공 주변을 맴돌며 주인공에게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조언을 해주며, 마지막엔 스스로를 희생해서 '기사단장 죽이기'라는 작품의 주인공이 진정 원했던 일을 간접적으로나마 보여준다. (여기서 희생한다는건 좀 맞지 않은 표현같기도 하다. 그는 형체가 있는게 아니기때문에)

 

 

'기사단장 죽이기'라는 그림에 대한 미스테리를 해결하는 소설같지만 한편으로는 주인공의 마음속 응어리(?)를 치료하고 마지막에는 일상으로 돌아오는 잔잔한 성장소설같은 느낌도 났다.

물론 이해못할 내용들도 많이 있었다. 마리에가 봤던 벽장 밖의 멘시키는 누구였을까? 

이데아가 '멘시키의 어둠'에 대해서 말하던데 그래서 그 어둠이 뭔지 궁금하다. 딸일지도 모르는 '마리에'를 평생 옆에서 보기만해야하는 것? 아니면 자신의 딸을 낳은걸 숨기고 다른 남자와 결혼해 버린 전애인에 대한 미련?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

◎유튜브 반응형 삽입 자바스크립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