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어른(이옥선 산문) : 황금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76세 작가
- 리뷰/도서 영상
- 2025. 1. 9. 00:29
독서의 장점 중 하나가 '타인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픽션인 소설이 작가가 만든 허구의 인물의 삶을 체험해 보는 거라면, 에세이는 작가가 직접 경험했던 일이나 생각을 쓴 글들이 많기 때문에 실제인물의 삶을 엿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내가 에세이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 지금 나는 팔자가 늘어진 최고의 인생 한 시절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어린 시절 이후 이렇게 자유롭고 편안한 시절을 보낸 적이 있었나 싶다.
아니 어린 시절에도 어른들의 눈치를 살피고 공부나 시험에 대한 부담도 있었을 것이니, 지금이 더 나은 시절일지도 모른다.
나는 오롯이 나의 생각만 하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해도 되는 인간으로서 누구도 부럽지 않고 아무도 나를 귀찮게 하지 않는 그야말로 황금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48년생 76세의 할머니인 이옥선 작가님.
우리 엄마 나이와 비슷한 연배여서 엄마도 이런 비슷한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 걸까? 하면서 흥미롭게 읽었다.
이제 70대라고 하면 할머니라고 불릴 나이이고, 작가님은 남편의 장례까지 치르고 혼자 살고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롭고 편안한 시절이라고 말한다.
자식의 입장에서 타지에 나와서 가끔 부모님 안부를 물을 때면 "엄마 요즘 뭐하고 지내세요? 심심하진 않아요?"라고 묻곤 하는데, 이 책을 읽어보면 노년의 나이에 혼자 산다고 외로운 것도 아니고 심심하지도 않다.
나름의 스케쥴이 있고, 하루를 느긋하게 계획적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경제생활을 할 필요가 없고, 남편 아침밥 차릴 필요가 없으니 느지막이 일어나면 되고 잠이 안 오면 안 오는 대로 늦게 자면 된다.
말 그대로 나는 오롯이 나의 생각만 하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해도 되는 인간으로서 누구도 부럽지 않고 아무도 나를 귀찮게 하지 않는 그야말로 황금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나이는 내가 나의 몸과 타협해야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꾸준한 건강관리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작가님의 긍정적인 삶의 태도와 유튜브 등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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