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루티드(Uprooted) - 나오미 노빅 :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았던 판타지 소설

테메레르 시리즈를 읽다가 우연히 작가의 다른 작품이 있다는 걸 알고 읽게 된 책이다.

테메레르는 3권까지 읽은 상태이고, 책 읽는 진도도 느린데 계속 같은 책을 읽다보니 조금 지루해지던 참이었다.

그래서 잠깐의 일탈로 읽기 시작한 책인데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처음 책 두께를 보고 당황했지만 6일만에 완독할 수 있었다. 내 기준에 이 정도 속도면 정말 흡입력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ㅎ

 

폴니아 왕국의 작은 마을 드베르닉. 이 골짜기 마을에서 10년마다 한번씩 드래곤이 마을의 열일곱살 소녀를 자신의 탑으로 데려간다. 드래곤이라 불리우는 마법사이자 영주는 소녀들을 데려가는 조건으로 마을 근처에 있는 저주받은 숲 <우드>의 오염으로 부터 마을을 보호해 준다.

<우드>의 열매를 먹거나 근처에 가면 '워커'라는 괴물들이 사람들을 납치해가고 오염을 퍼트린다. 돌아오는 일부는 미쳐버리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숲의 존재를 두려워 하면서도 마을을 벗어나지 못하고 마법사 영주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다.

(참고로, 드래곤은 마을 사람들이 부르는 '이름'이다. 아마도 영주의 상징이 드래곤이 아닐까? 진짜 마법사 이름은 '살칸')

 

그렇게 드래곤의 탑에서 살게 된 소녀들은 10년이 지난 후 지참금과 함께 다시 마을로 돌아오지만 누구도 그 골짜기 마을에 오래 머물지 않고, 마을을 떠난다.

올해 열입곱살이 된 주인공 '아그니에슈카'는 드래곤의 해에 태어난 11명의 소녀들 중 한명이었지만 자신같은 말광량이보다는 아름답고 인기많은 '카시아'가 선택 될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선택의 날. 드래곤은 카시아가 아닌 '아그니에슈카'를 데리고 왔다.

그렇게 얼떨결에 드래곤이 사는 성에 살게 된 '니에슈카'.

처음에는 드래곤이 자신을 잡아먹을까, 겁탈할까 두려워 피해다녔지만 드래곤은 그저 항상 더럽게 입고 다니는 '니에슈카'에게 간단한 마법 주문을 알려주며 누더기 옷을 풍성한 드레스로 바꿔버린다.

간단한 마법을 배우며 마법사 영주와 지내던 어느날, 이웃마을에 괴물이 나타났다는 보고를 받고 급히 출장을 간 마법사.

 

그런데 마법사가 출장 간 사이 드베르닉 마을에도 <우드>의 오염에 소들이 미쳐 날뛰게 되고, 니에슈카는 어설프게 배운 마법과 시약들을 들고 마을을 도우려고 하지만 위험에 처하고 위기의 순간 마법사가 나타나 구해준다. 그렇지만 마법사는 우드의 오염에 당하고, 급히 그들 데리고 성으로 돌아가 이것저것 닥치는대로 마법서를 찾아서 얼떨결에 그를 치료한다.

마법사는 자신이 우드의 오염에 정화된 것을 놀라워하며 니에슈카의 마법능력을 인정한다. 그리고 둘이 마법을 합쳐 <우드>의 오염을 정화하고자 한다.

 

자신의 절친 '카시아'가 우드에 잡혀갔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가 꺼리던 우드 속으로 들어가 카시아를 구해온 '니에슈카'.

우드의 하트트리 속에 갇힌 사람을 구해냈던 적도 없고, 그 사람이 오염으로부터 정화되었던 적도 없기 때문에 수도에서 왕자가 찾아온다.

어릴때 어머니인 폴니아의 왕비를 <우드>에 빼앗긴 왕자는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애썼고, 카시아가 정화되었다면 왕비도 구해서 정화할 수 있을거라 믿고 군대를 데려와 우드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왕비를 구해내 수도로 돌아왔지만, 정화되었다고 생각했던 왕비의 몸속엔 우드가 뿌리깊게 박혀있었다. 그로 인해 왕이 죽고 성은 오염되고, 왕세자의 아이들을 데리고 탈출한 '니에슈카'는 마법사의 성으로 도망쳐온다.

그곳에서 오염되어 사람들의 마음을 조정하는 왕비와 왕자의 공격을 막아내며 성을 지키고,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고자 둘은 우드의 중심부로 들어간다.

 

 

위에 적은 줄거리보다, 책의 두께만큼이나 많은 스토리가 기다리고 있다.

워커와 키메라가 나타나는 <우드>의 슬픈비밀과 마법사가 소녀들을 10년동안 데리고 있었던 이유도 중후반에 밝혀지는데 꽤나 흥미로웠다.

항상 조아라나 카카오페이지에 있는 가벼운 '로맨스' 중심의 판타지만 읽다가 오랜만에 로맨스보다 '판타지'에 집중된 적당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소설을 읽은 것 같다.

내가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긴 하지만 왠지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같은 정통 판타지소설은 뭔가 무게감이 느껴지고(특히 반지의 제왕) 암울한 분위기라서 읽어볼 시도도 못하고 있는데, 이 소설은 가벼운 웹소설과 무게감있는 판타지소설의 딱 중간 느낌이라서 적당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것보다 좀더 무거운 느낌이라면... 난 못 읽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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