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하는 십대를 위한) 고전콘서트


이 책에 고전소설의 모든 내용이 들어있는건 아니고 7명의 저자가 각각의 고전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해주고 있다.




이순신, <난중일기>

난중일기는 이순신이 임진왜란을 치르는 7년동안 쓴 일기이다.

1592.1.1 ~ 1598.11.17
마지막 일기는 노량해전에서 전사하기 이틀전에 쓰였다.

세계의 역사가들은 물론 임진왜란의 당사자였던 일본에서도 이순신을 높이 평가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세계를 바꾼 10인의 군사 지도자 중 한명인 이순신.

미 해군 역사가 조지 해거먼은 이순신을 "일본의 대륙침략을 3백년동안 멈추게 한 인물"로 소개했다.

이렇게 높이 평가한 이유는 히데요시의 꿈을 좌절시켜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어놓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하나 몰랐던 사실 이순신은 병법의 천재였다
그는 45전 40승 5무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이순신이 직접  주도한 전투가 아닌 5무의 기록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40전 40승이라고 볼 수 있다.

놀랍지 않은가?

이런 이순신이지만 누군가의 아들, 누군가의 아버지였다. 오랜 전쟁으로 부모와 자식들을 보지못하는 마음이 난중일기에도 나타나있다.

이순신이 백의종군을 하던 때 그의 어머니를 보러 충남 아산에 들렀지만 아들을 보기위해 여수에서 배를 타고오던 중 어머니는 배안에서 운명했다.

그리고 어느날 말을타다가 떨어지는 꿈을 꿨는데 꿈에서 그의 막내아들 면이 이순신을 받아주는 꿈이었다. 그 꿈을 꾸고 다음날 이순신은 아들 면이 전쟁 중 전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들의 나이는 20세였다.

지휘관으로써 마음껏 슬퍼하지도 못하고 죽음을 지켜보지도 못했다는게 가슴 아팠다. 그저 옛날사람, 훌륭한 장군 이순신만 알았지 그도 가까운 사람이 죽으면 슬프고 울기도하고 술도 마시는 사람냄새나는 인물었다는걸 난중일기를 통해 일부라도 알 수 있었다.

시험때문에 이순신의 전투순서 암기만했었는데 반성한다.
기회가되면 '칼의 노래' 읽어보고 싶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젊은 베르터의 고뇌>

제목이 익숙하지만 묘하게 어색하다?
내가 원래 알던 제목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었다.
이렇게 제목이 바뀐 이유가 나온다.

이 책은 우리나라 일제강점기에 들어와 번역되었다.
그때 독일어 Werther이 우리말로 '베르터'에 가깝지만 일본어로는 '베루테루'에 가까웠다.

Leiden 을 일본에선 슬픔,비애로 해석했지만 원래는 마음의 슬픔 + 신체적 고통을 포함하는 큰 개념이라 우리나라  독문어계에서 '고뇌'로 표현했다.

25세의 괴테가 실연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이 소설은 제목 자체에 여러가지 우리가 몰랐던 일상들이 묻어나 있다.

소설의 여주인공 '로테'의 이름을 따서 롯데의 창립자 신격호 회장이 기업명을 지었다고 한다.

사회학에서 '베르터 효과'는 사회적으로 영항력있는 사람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해 자살시도하는 것을 말한다. 이 책은 출판될 당시 유럽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고 베르터를 모방해 자살하는 사람도 많았다고 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


'월든'은 소로가 2년 2개월 2일간 홀로 미국 동북부의 콩코드 지역에 위치한 호수(월든) 근처 숲속에 통나무집을 짓고 들어가 살았던 때를 기록한 이야기이다.


"나는 숲으로 갔다. 온전히 내 뜻에 따라 살고, 삶의 본질적인 면에 부딪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인생이 내게 가르치려한 것들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또 죽음을 맞게 됐을 때 지금껏 제대로 살지 않았다고 후회하고 싶지도 않았다. 나는 삶이 아닌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 삶은 정말로 소중한 것이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나와 경제적으로 성공하는 삶을 꿈꾼다. 소로는 이런 획일적인 삶에서 벗어나 스스로 선택하는 삶을 살고 싶어한다. 그렇기에 소로는 월든으로 갔다.



"소로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타인의 눈을 의식하기를 그만두라'고 이야기합니다. 타인이 내리는 평가가 폭군과 같은 힘을 가진 것 같지만, 사실 자신이 내리는 작은 평가보다도 중요하지 않다고 하면서 말이에요. 사람들은 자기 이익을 좇느라 바쁘고, 자기에 대한 타인의 평가를 신경  쓰느라 바쁩니다. 그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든지 나만큼 나의 삶을 소중히 여길 수는 없습니다. 내 운명의 방향을 내가 결정하고 내가 나의 주인이 되려면, 우선 타인의 눈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합니다."



얼마전 유투브에서 페이스북 창업자 '주카버그'의 강의 일부를 들었다. 왜 맨날 같은 옷을 입고 다니는지 묻는 질문에 주카버그는 "옷을 고르는데 신경쓰는 그 시간을 아껴서 직원이 어떻게하면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지 신경쓴다"고 했다.


한마디로 옷에 신경쓰는 시간이 아깝다.는 말이었다. 그 말을 듣고 너무나 공감이 갔다. 나도 매일 '오늘 뭐입지?' '입을 옷이 없다' '내일은 뭐입지?'하면서 옷을 입는거에 엄청 신경쓴다. 그다지 패션에 관심없는데도 말이다.


차라리 직장에도 교복이 있다면.. 

이런 생각을 몇번이나 해봤다.


실제로 인터넷기사에서 외국여성이 출근할때마다 옷고르는데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자기가 스스로 '교복'으로 입을 옷을 정해서 같은 옷을 몇벌씩 사서 그 옷만 입는 다는 기사를 봤다.


이렇게라도 해결방안이 있지만 실천하지 않는 이유는 타인의 시선 때문일지도 모른다. 주카버그같은 CEO들이 같은 옷을 입고다니면 '오~역시~'라고 하지만 일반인들이 그러면 '쟤는 옷이 없나봐' 라고 생각하겠지?


타인의 시선을 신경쓴다는 증거이다.


사람들이 어울리고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다는건 쉽지않다. 그렇기에 소로는 모든걸 내려놓고 타인의 시선을 느끼지 못하는 곳으로 왔고 이곳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많은걸 생각하고 깨닫는다.


우리들이 비록 소로처럼 숲속 오두막생활을 할순없지만 <월든>을 읽고 소로가 느꼈던 감정이나 사상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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