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Me Before You(미 비포 유): 당신을 알기전의 나

 

 

 

인스타에서 자주 눈에 띄는 책이었는데, 영화화된 짤막한 영상을 보곤 읽고 싶어졌다.
파티에서 남자는 휠체어에 앉아있고 여자는 남자무릎에 앉아있는(딱 저 그림이었다).. 마치 옛날 홍콩영화 '종횡사해'가생각나게 하는 장면이었다.
그 영화에선 주윤발이 하반신을 못써서 휠체어를 타고 파티에서 여자와 춤을 추는데 아직까지도 기억나는 영화 속 명장면 중 하나이다.



잘나가는 경영인에 활동적인 스포츠맨이었던 남주는 2년전 사고로 사지마비가 되었다. 가슴아래로는 움직일수없고 팔조차도 힘이 약해서 먹는것도 누군가 먹여줘야한다.

동네 카페에서 일하다가 카페가 없어지는 바람에 졸지에 실직자가 된 여주는 실업수당이라도 받기위해 직업센터에서 추천해주는 곳을 전전하며 일하다 남주의 간병인으로 일하게 된다.

첫만남에서부터 까칠한 성격을 보여주는 남주와 그런 남주에게 고분고분하지않고 서로 투닥투닥 싸우다가 정드는 스토리는 뻔한 내용이지만, 이 책은 그런 러브라인보다는-오히려 마지막에 가서야 나올정도-
사지마비환자로서의 남자의 삶(?)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그낭 마비로 끝난게 아니고, 그로인해 면역력도 약해져서 병이 생긴다. 마비되었다고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게 아니라서 끊임없이 통증을 달고 살고, 마비된곳은 땀이 안나서 체온조절이 안되서 감기만으로 심각해질 수 있고 그리고 대소변은 몸에 구멍을 뚫어 호스를 연결해 튜브주머니로 받는다.

사지마비가 됨으로써 불행이 끝난게 아니라 그로인한 남자의, 아니 환자의 힘든 삶이 나온다.


소설중반에 여주가 알게되는것이 있는데 6개월계약을 했던 시점에 이미 남주는 존엄사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것과. 가족들이 그걸 막고싶어서 6개월간의 유예기간을 두었다는 것이다.

여주는 그걸 알고 남주의 마음을 돌리기위해 여행계획을 짠다. 활동적인 스포츠맨이었던 남주를 위해 현재의 몸상태로도 할 수 있는 여러 활동적인 계획들을 짰고 그 첫번째가 스카이다이빙이다.

그렇지만 여행 직전 남주가 폐렴에 걸려 입원하게 되고 여행계획은 취소된다. 점점 상태가 나빠지고 있는 남주를 위해 새로 짠 여행은 해변가 호텔에서의 휴식이었다.

스카이다이빙이 남자가 역경을 극복하고 살아갈 의지를 갖게 해주는 여행이었다면, 해변가에서의 잔잔한 휴식은 죽기전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는 여행처럼보였다.


그렇게 여행에 돌아와서 이런저런 작은 사건들이 있었지만 남자는 계획대로 존엄사가 허용되는 스위스 병원으로 가고 그곳에서 스스로의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다.


이 책을 읽을 후기들을 보면 눈물을 펑펑 흘렸다던데, 나름 기대(?)하고 봤지만 내가 눈물 흘릴만한 장면은 없었다. 1권짜리라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좀더 깊게 다뤄지지 못한것 같아서 아쉬운 느낌이다.
그리고 로맨스소설로 알고 있었는데 로맨스 분량은 거의 없다시피하다

남자가 죽고나서, 소설의 배경인 영국에선 존엄사가 불법이기때문에 이를 방치한(?) 가족들과 여주에게 수사가 들어갔고, 그런 수사기록들이 간략하게 서술되는데 난 오히려 여기서 눈물이 났다.(찔끔)

환자와 관련된 사람들에겐 삶을 뒤흔들만한, 한사람의 죽음이 그저 객관적인 기록으로 평가된다는게 슬프고 그제서야 죽음이 실감나서 슬펐다.




이 소설만 가지고 존엄사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하긴 애매하다. 책띠에는 '존엄사 논쟁을 불러일으킨 13주 연속베스트셀러 원작'이라고 광고하고 있는데, 글쎄...
그런 논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소설에서의 갈등은 없는 편이고 그냥 잔잔한 새드엔딩+약간의 로맨스 첨가물 정도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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