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젊은 베르터의 고뇌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젋은 베르터의 고뇌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이 책을 읽다보면 베르터가 얼마나 감수성이 예민한지 느껴진다.

로테를 향한 짝사랑 하나에 꽂혀서 다른 것은 눈에 보이지 않고 모든것이 로테를 향한 사랑에 집중되어 있는 모습은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인 것 처럼 보인다.

사랑은 서로 좋아서 하는 건데 자신이 좋아한다고 왜 약혼자가 있는 여인에게 다가가는 걸까?

나에게는 그런 베르터가 순수한 사랑을 하는 남자가 아니라 그저 집착 강한 스토커로 밖에 안 보였다.

인연이 아니라면 포기할 줄 알고 보내줄 수 있어야하는데, 포기하지도 보내줄 수 도 없는 베르터는 결국 가지지 못한 것에 화풀이 하듯이 자살을 택한다. 그에겐 오직 사랑뿐이었는데 그 사랑을 얻을 수 없으니 남은건 죽음 뿐이었던 거다.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된 글을 읽다보면 처음에 로테를 만나고, 로테를 사랑하지만 이미 훌륭한 약혼자가 있어서 자신이 끼어들 공간은 없다는 걸 알고 좌절하는 그런 베르터의 마음이 절절하게 표현되어있다.

점점 심각해지는 베르터의 편지에 그의 친구는 베르터에게 조언을 보내지만 베르터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저 '나는 말할테니 너는 듣기만해'라는 마인드이다.

주위사람들의 조언을 듣지 않는 꽉막힌 베르터의 성격을 볼수 있는 글이 있다.

 

"6월 16일.

그래, 나는 이 지상에서 한낱 방랑자, 한낱 나그네에 지나지 않아! 그럼 자네들은 그 이상의 존재인가?"

 

베르터처럼 누군가를 깊게 사랑해 본적이 없어서 돌려받지 못하는 사랑에 대한 베르터의 상실감을 이해할 순 없지만, 절대 이해하고 싶지 않은 것도 있다.

미망인을 사랑하는 하인이 있었는데, 그 하인은 여주인을 힘으로 어찌해보려다가 여주인의 오빠에게 걸려 쫓겨난다. 그리고 얼마 후에 여주인에게 새로운 하인이 들어오는데, 그 하인을 죽인 살인죄로 법정에 선 남자(전 하인).

베르터는 그 남자의 심정을 이해한다며 그를 변호한다. 모두 그 남자의 죄를 인정하는데 베르터만이 인정하지 못하고 남자가 불쌍하다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여기서 베르터가 더이상 빠져 나올수 없는 늪에 갇힌걸 알았다. 답이없다는 말이다.

 

결국 사회성 부족하고 자기가 보고싶은 것만 보는 집착 강한 스토커 '베르터'는 자살을 택한다.

 

이 책은 작가 괴테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약혼자가 있는 '로테'라는 여인을 사랑했던 것 정도가 진실이고 나머지 이야기들은 괴테의 지인으로 부터 들은 다른 사람의 체험을 섞어서 쓴 소설이다.

이 소설로 한때 자살이 유행했다는데, 지금의 나는 베르터의 심정을 공감할 수 없어서 잘 이해가 안간다. 아마 베르터처럼 무언가에 깊에 빠져본적이 없어서겠지? 누군가를 깊게 사랑했다면 그리고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이라면 베르터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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